"주가 폭락은 모두 파웰 미 연준 의장의 기준 금리 인상 때문이다. 전혀 관세 때문이 아니다." 2018년 한 해 온갖 포화 속에서도 다양한 수순을 밟으며 자신의 길을 꼿꼿이 걸어가던 자신감 넘치는 트럼트 대통령은 영웅의 일면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슬로건 -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실제로 주가 지수를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당사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특정해도 무방하다. 월가와 연합 세력을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주가가 폭락할 경우 자신의 업적은 모두 지워버릴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주장은 한결같았다.
에이전트란 그 특성상 소수의 인맥으로 구성된 사단을 구성해 고부가 가치를 노리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스스로가 가격 책정의 신이 되어야 했기에 트럼프는 대중들과의 심리 게임에 있어 다양한 경험과 내공을 축적해 왔다.
이에 반해 상명하달식의 조직 문화에서 수평적 권력 다툼에 능숙한 이들이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들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속한 정파 소속에 따라 개인의 의견을 끼워 맞추는 것에 익숙한 자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스스로 꽃가마에 오르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주변에는 소수의 정예 인력을 배치해 정파에 관계없이 자신에게 있어 유리, 불리를 기준으로 취사선택을 한다. 그가 내세운 대의명분은 그야말로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한다는 큰 그림이었다. 이를 위한 전략과 전술을 철저히 베일에 가두고 진두지휘한다.
하지만 그의 수족들의 움직임을 통해 그의 속내를 일정 부분 예측해낼 수 있다. 무역 전쟁에 있어 그가 주로 사용하는 좌청룡은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요, 우백호는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다. 양자의 역할은 그야말로 좋은 형사 나쁜 형사로 구분된다.
라이트 하이저 대표는 으름장을 놓고 판을 경색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를 달래서 봉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을 이용함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은 가급적 자신이 먼저 나서서 물꼬를 터준다는 점이다. 휘하 장수 입장에서 비난이든 칭찬이든 모두 앞선에서 온 몸으로 받아주니 다들 그를 믿고 자신들의 소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대통령이 그리는 큰 그림과 이를 진행시키는 보법 및 용병술은 분명 분석의 가치가 매우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스를 창출해 내는 행보를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마치 오르골이 연주되는 듯이 정교한 순서도를 발견하게 된다. 한 음이 연주되고 그다음에 반드시 정해진 음이 다가오고, 혹은 연음이 동시에 튀기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음도 의미 없이 연주되지는 않고, 전체 악보를 완성시키며 진행된다. 최종적으로 마무리가 된 후에야 음악이 연주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017년 취임 첫 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미국 내수 경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서에 능하다는 것은 곧 법령과 논집에 철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은 가벼우나 법령은 무겁다. 무거운 법령 위에 추상같은 말이 얹어지면 그것은 칼이자 무기가 된다. 이를 통해 대통령의 권한에 대한 철저한 숙지가 이루어졌고, 그는 2018년 초반부터 일보 전진하면 그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사자후의 공력이 실린 그의 트위터는 디지털 세상을 벗어나 현실에서 서릿발을 맺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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