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과 투자는 인과율이 명확하다. 자본이라는 땔감을 통해 미래 가치를 부풀릴 수 있기에 반드시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가장 안전하고도 정확한 방법이 저축이다. 저축이 충분하다면 그다음 단계로 자본을 투입해 미래의 가치를 부풀리는 작업에 돌입한다.
미국, 중국 자본주의 특성 비교
따라서 자본주의는 손쉽게 다음과 같이 표현해 볼 수도 있다. 현재 담보된 수익을 미래의 불확실성 및 고 수익성과 교환시키는 제도.
중국은 안전한 현금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고수익을 추종하는 투자 행위를 지속하고 있기에 매우 자본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중국의 자본주의가 미국의 자본주의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미국은 인풋과 아웃풋에 기반하여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하는 반면, 중국의 경우 정부 계획 하의 자본 배분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공산당 국가 경제 로드맵에 준해 시행되고 또한 관리 및 감독된다. 인민은행은 철저히 이를 수동적으로 보조하는 기관의 성격을 가진다. 중국은 자신의 경제 구조 상 투자가 멈춰서는 곤란하고, 미국 역시 자신의 소비가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이러한 특성에 준해 미국과 중국 경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미국은 경제의 2/3가 소비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은 경제의 1/2이 투자로 이루어져 있다.
저축은 미래의 가치를 포기하는 대신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수익을 선택하는 개념이라고 하겠다. 반면 투자라는 행위 자체는 현재의 자본 투입을 통해 미래의 가치를 그 시점에 획득하겠다는 미래 지향적인 선택이다. 따라서 미래 가치에 보다 높은 방점을 둘 경우 자신의 수입이 늘어나는 족족 투자금을 늘리기 마련이다. 미국은 경제의 1/4이 투자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중국은 경제의 1/2이 투자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는 곧 레버리지 효과에 기대는 것이니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바로 이 인과율에 의해 중국의 부채 문제가 종종 도마 위에 오른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투자를 통해 경제의 성장 동력을 얻는 형태이니 투자를 등한시해서는 곤란하다. 반대로 말해 차라리 중국의 부채가 줄어들 때 중국 경제는 보다 침체될 개연성이 크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투자 패를 아꼈다. 조금씩 소진하다가는 화력을 집중시켜야 할 상황에서 손을 높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투자로 구성된 경기 부양책은 어디까지나 협상이 불발될 경우 적시에 투입해야라는 최강의 패다. 그렇다면 미국은 이러한 중국 자본주의 경제 특성을 바라보며 어떠한 정보를 획득해야 할 것인가? 바로 중국의 정확한 부채 비율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의 3대 사냥개에게 자신의 목을 쉽게 내줄 정도로 운둔하지 않다. 정부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사냥개들이 자신을 향해 으르렁댈 것이고, 급기야 목을 노려 돌진해 올 수도 있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취할 수단은 하나다. 중국의 정확한 부채 비율을 공표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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