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독일 1685년~1750년)
독일 중앙부의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났다. 생가는 수대에 걸친 음악계로서 수십 명의 음악가들을 배출시킨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 명가들 가운데서도 최고봉에 위치하는 사람이 J.S. 바흐이며, 이름바 클래식 음악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가의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작품에는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관현악 모음곡,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 모음곡, 마태 수난곡, 미사곡 나단조,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을 비롯한 굴지의 명곡들이 많이 있다.
관현악 모음곡 제2번 나단조 BWV1067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은 4곡이지만, 그 가운데서 플루트와 현악 합주에 의한 이 2번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관현악 모음곡이라는 명칭은 바흐가 아닌 후세의 사람들이 붙인 것으로 당시에는 그저 '서곡'이라고 불렸던 듯하다. 왜냐하면 4곡이 다 프랑스풍의 서곡을 제1곡째에 둔 몇 곡의 춤곡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춤곡의 프랑스 명칭으로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 궁정에서의 세련되고 화려한 춤곡과 바흐를 낳아서 기른 독일의 풍토 속에서 발전해 온 민중적인 무용 음악이 여기에서 합류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예술적인 깊이를 바흐는 이 관현악 모음곡에서 나타내고 있는데 거기에 바흐의 위대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흐의 대부분 기악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관현악 모음곡 제2번의 정확한 작곡 연대도 알 수 없다. 아마도 쾨텐의 궁정 관현악단의 악장으로 일하던 쾨텐 시절인 1717년부터 1723년의 사이에 작곡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 시기에 바흐의 실내악 작품의 대부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제2번에서는 플루트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이 시대의 이러한 곡에서는 연주자를 미리 염두에 두고 작곡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므로 바흐의 주위에 매우 뛰어난 플루티스트가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감상 포인트
관악기는 플루트 한 개뿐이지만 아름답고 매력 있는 음색이 충분히 발휘되어 있으며 명인다운 솜씨도 포함하고 있어서 바로 플루트 협주곡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서곡인 제1곡은 프랑스풍으로 전체에 고전적인 장중함과 비장함이 떠돈다. 플루트가 때때로 현의 합주로부터 벗어나 경쾌함을 준다. 중간부에 빠른 푸가가 삽입되는데 여기서 플루트의 화려한 패시지가 들을 만하다. 제2곡은 제1 바이올린과 플루트의 유니즌에 의한 우아한 론도 주제가 3회 되풀이된다. 경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정감을 가지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는 곡이다. 3곡 사라반드는 스페인에서 생겨난 3박자의 춤곡으로 느릿하고 장중한 아취를 가지고 있다. 춤곡이라기보다는 가요풍이며 느린 주제로 잇달아 노래해 나가면서 전체에 장중하고 비통한 기분을 빚어낸다.
제4곡 부레는 프랑스에서 생겨난 빠른 템포의 춤곡이다. 제5곡 폴로네즈는 16세기경부터 폴란드 궁정에서의 의식이나 귀족들의 참례 때 음악으로 사용된 것이다. 후에 행진 곡조에서 춤곡으로 바뀌어 유럽 각국의 궁정 무도회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제6곡 미뉴에트는 프랑스에서 생겨난 춤곡으로 특히 루이 14세의 궁정에서 대단히 유행했다. 전단과 후단의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반복된다. 플루트와 제1 바이올린의 뉘앙스로 연주되는데, 전체에 미뉴에트 본래의 전아 한 아취보다는 오리혀 애수미에 차 있다. 마지막 7곡인 바디네리는 춤곡의 명칭이 아니라 농담이라든가 익살맞은 것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바흐는 이곡을 마지막에 두어 플루티스트 명인의 솜씨를 앙코르 시키려고 생각했을 것이다. 플루트의 매력이 두드러지게 표출되고 있다. 전곡 가운데서 들을 만한 대목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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