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선택 사항이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영화에 캐스팅되었다. 제목은 세계 경제 시스템의 결투다. 마지막 신은 프랑스 바게트를 먹으며 이태리 명품 옷을 두른 채 스페인의 플라멩코를 춘 후, 그리스에서 재배한 올리브를 마구 던지는 식이다.
개인적 부가 가치의 특화
다만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당신은 엑스트라로 특화하고, 나는 주연 배우로 특화한다.' 답변은 한 가지로 통일될 것으로 믿는다. 누구나 주연 배우로 특화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특화의 대상을 결정하는 요소가 너무나 명확히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부가 가치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누구나 부가 가치가 높은 쪽으로 특화하려 한다. 어느 사회나 평균적으로 부가 가치를 높이는 첩경이 소위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다. 좋은 직업은 개인의 일생 전체를 특화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조건으로 내걸지 않는다. 다만 특정 시기의 특화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좋은 직업이라 한다.
일생을 주기로 볼 때 청소년기 공부로 특화한다. 이후 부가 가치가 높은 직업의 끈을 붙잡도록 특화해야 한다. 이렇게 해 놓을 경우 상대적으로 장년기와 노년기에 빈곤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공부를 할 시기에 베짱이로 살 경우 특별한 천운을 가지지 않는 이상 장년과 노년기가 상대적으로 빈곤해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타고나기를 사냥꾼으로 태어난 자는 공부와 무관하게 잘도 자신의 영토를 획득해 간다.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사냥꾼으로 태어난 자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가 일생을 책상 위에서 감금이라도 당할라치면 그것 또한 슬픈 인생길이 된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아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개인의 일생이 다양할 듯싶지만 이렇듯 큰 틀에서 확률적으로 예측 가능한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국가와 사회는 반드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 이후는 개인의 선택에 맡기면 된다.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각 개인들은 다양한 틈새로 녹아들어 밀도가 치밀한 사회 구조를 형성시킬 것이다. 다양성이 존재해야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진화 과정을 거쳐 그 스펙트럼은 치밀해진다.
국가적 부가 가치의 특화
국가 역시 크게 도약해야 할 시기에 특화를 요구받는다. 만약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결국 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한다. 개인이나 국가나 부가 가치가 높은 쪽으로 특화하는 것은 당연하고, 반드시 그래야만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특화를 위해 필요한 자원의 부존량은 개인별로 혹은 국가별로 다르다. 이는 사막에서 태어난 자와 계곡에서 태어난 자가 마실 수 있는 물의 종류가 다른 것과도 같다. 사막에서는 생존을 도모해야 하고, 계곡에서는 음풍농월의 권리를 가진다. 불평등성이 우주 삼라만상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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