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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음악 역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스위스 프랑

by 미끄덩덩 2021. 12. 1.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화폐를 꼽으라면 그 주인공은 달러화가 아니다. 바로 스위스 프랑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스위스는 정치적으로 중립국으로 군사력의 개입이 사실상 어렵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체적인 방위력도 강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부자들의 자금이 몰리면 안전 금고의 역할을 하는 국가이다. 두 번째로는 2000년 4월까지 외환 보유고 중 40% 이상을 금으로 유지해야 하는 금태환 정책을 법적으로 시행했었다. 따라서 자국 프랑화에 대한 가치 유지에 아주 적극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은행업이 강력하여 이것을 필두로 사실상 제로 인플레이션의 안정적인 성장을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쉽게 훼손되는 일이 거의 없다.

이처럼 강한 통화가치를 보유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떠한 역사가 있었을까? 순서대로 생각해보면 일차적으로 국제기구를 비롯한 관광업과 제조업을 통한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스위스 제네바에는 주요 국제기구가 위치하고 있고 일 년에 개최되는 국제 콘퍼런스만 유치한다고 해도 엄청날 것이다. 이들을 숙박할 호텔 산업도 역시 확장될 수밖에 없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스위스인들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그저 돈에 고용되는 용병의 삶으로 몰아넣었던 융프라우의 산줄기는 오늘날 관광업의 보고로 돈이 마르지 않는 샘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 스위스 프랑을 사는 세력이 많아질수록 프랑은 비싸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관광하러 오려는 수요는 줄어들 것이며, 비싸진 명품 스위스 시계에 대한 수요 역시도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그리스 경제 위기 문제로 유로화의 가치가 폭락할 때, 2011년 외환 시장에서는 스위스 프랑을 보유하려는 공공연한 움직임들이 관측되었었다. 이때 스위스 재무장관은 이렇게 선언했다. '사고 싶은 사람은 한번 사 봐라. 끝을 보자' 그 결과 프랑을 사려는 세력 자체가 총적을 감추고 만다. 누군가 프랑의 값을 올리려고 사기 시작한다면 초과 수요 상태에 놓인다. 자연스레 비싸질 것이며, 비싸지는 화폐라면 투기 수요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비쌀 때 팔아 차익을 얻으려는 속셈인 것이다. 하지만 매입하려는 세력이 발견되는 순간 스위스 중앙은행이 곧바로 외환 시장에서 프랑을 팔아 치워 버린다. 그러면 도통 비싸질 이유가 없다. 중앙은행에서 하도 팔아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그 가치가 떨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투기 세력들이 계획 자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이러한 스위스의 화폐 정책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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