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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음악 역사

스스로 움직이는 소 엔진의 발명

by 미끄덩덩 2021. 10. 5.

미국에서의 대지 경작 활동은 새로운 혁신을 요구했다. 인간의 품을 줄여야 하니 스스로 움직이는 소가 필요하다. 인류는 이미 그 힘을 발견해냈다.

엔진의 발명

인류는 화약으로 증명된 폭발력의 힘을 알고 있었다. 이제 실린더라고 부르는 조그맣고 밀폐된 방 안에서 연료를 주입시킨 후 불꽃을 점화시키거나 자체 압력을 높여 폭발을 일으키다. 드디어 폭발력으로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의 상하 운동을 발생시킨 후 이를 크랭크축의 왕복 운동으로 전화시키는 엔진이라는 동력 발생기가 발명된다. 이것을 개발해 낸 이가 카를 벤츠(Karl Benz)다. 이제 내연 기관에 바퀴를 달아 그것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장치만 한다면 일단 '스스로 움직이는 소'가 탄생할 수 있는 필요조건은 갖춘 셈이다.

이제 일을 열심히 시키고자 할 경우 연료를 더 많이 주입해 엔진의 폭발력을 늘려야 할 것이다. 적어도 상하 운동의 운동량에 비례해 크랭크축의 왕복 운동을 가감시켜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즉, 연료 주입량에 따라 변화하는 폭발력에 맞추어 바퀴의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조절해 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토크 컨버터는 기어비에 따라 낮은 기어를 선택할 경우 크랭크 축을 조금 돌려 천천히 전진시킨다. 이 경우 밀고 가는 강한 힘을 확보한다, 반대로 고속으로 전진하고 싶을 때에는 높은 기어로 크랭크 축이 빨리 돌 수 있도록 연결시킨다. 그 대신 밀고 가는 힘은 약해진다. 간단히 말해 큰 원판이 바퀴를 굴리면 힘은 강하지만 고속으로 여러 번 회전시키기에는 불리하고 작은 원판이 바퀴를 굴린다면 고속으로 재빨리 회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힘은 약해진다. 이는 땅을 팔 때 큰 삽으로 깊게 파낼 수 있지만 재빠르게 팔 수는 없고, 모종삽의 경우 적은 양을 자주 파낼 수 있는 원리와 동일하다.

이제 최종적으로 람이 타고 있는 운전석 앞에 땅을 갈아엎을 무쇠 삽을 붙이면 인간은 앉아서 '스스로 움직이는 소'를 부리며 토지를 경작할 수 있다. 깊게 갈아엎어야 할 때에는 무쇠 삽을 땅 깊이 향하게 한 후 낮은 기어로 강력해 힘을 모아 찬찬히 전진하면 된다. 반대로 얕게 다듬어야 할 경우에는 무쇠 삽을 지표면에 붙인 후 높은 기어로 재빨리 움직이면 될 일이다. 이로서 땅 갈아엎기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기계를 조립해 출시만 된다면 한 인간이 수 만 에이커의 땅을 갈아엎을 수 있는 권력을 얻는다.

이제 불도저를 장착했으니 농업 생산력은 유럽을 추월할 충분조건이 만족되었다. 별도로 비료를 주지 않아도 수 만년을 축적해 온 신대륙의 토질과 미시시피 강의 물줄기는 이 들판을 밀로 저 들판을 옥수수로 물들인다. 그 선과 면은 각각의 색을 이루어 미국적 아름다움으로 둔갑하더니 드디어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돈다발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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