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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음악 역사

양털 깍기를 당한 영국의 검은 수요일 1편

by 미끄덩덩 2021. 10. 23.

이제 슬픈 한 떨기 꽃 검은 수요일 이야기를 알아보자. 검은 수요일은 오늘날 영국의 통화 동맹 트라우마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빅 이벤트였다. 이제 헤지 펀드, 독일, 그리고 영국의 삼각 축이 만들어 내는 절묘한 영국 양탈 깎기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만약 내가 헤지 펀드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헤지 펀드는 한마디로 핫머니를 운용하는 금융 세력이다. IMF 외환 위기 당시 우리나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 세력이 바로 헤지 펀드들이다. 즉, 이들은 우리나라의 국채를 2차 유통 시장에서 헐값에 사들여 우리나라에게 교란을 했다.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 방어 선언이 헤지 펀드들에게는 어떻게 들렸을까? 영국은 언제든지 달러를 내주고 파운드화를 사줄 준비가 되어 있다.

헤지 펀드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고정환율제도는 기본적으로 변동 폭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투기 세력이 상한선 이상까지 마르크화를 사들이더라도 더 이상 크게 오를 공산이 적다. 게다가 이미 상한선 이상까지 마르크화를 사들이더라도 더 이상 크게 오를 공산이 적다. 게다가 이미 상한선을 뚫어 버릴 정도라면 마르크화가 매우 비싼 셈이다. 그런 마르크화를 더 비싸게 사는 것은 자살 행위가 된다. 독일의 금리 인상으로 마르크화가 비싸지더라도 유럽 통화 시스템 변동 폭의 상한선을 뚫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검은 수요일 전까지는 분명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 외환 보유고를 동원해서라도 파운드화를 사 주겠다고 천명한 영국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서 금융 차익을 만들어 낼 수 없을까? 만약 파운드화에 비해 마르크화가 '±6%' 변동 폭의 상한선을 뚫어 버릴 정도로 값이 비싸 진다면 독일의 입장은 어떠할까? 이는 반대로 마르크화에 대비해 영국 파운드화가 변동 폭의 하한선 이하로 하락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것은 다음의 상황을 의미한다. 마르크화를 사고 싶어 하는 세력이 시장에서 넘칠 것이고, 파운드를 팔고 싶어 하는 세력이 시장에 넘칠 것이다. 그렇다면 고정 환율 비율을 맞춰야 하는 양국의 중앙은행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독일의 중앙은행은 마르크화를 팔 것이고, 영국의 중앙은행은 파운드화를 살 것이다.

통일 비용이 필요한 독일의 입장에서는 속으로 쾌재를 부를 상황이 된다. 손쉽게 마르크화를 더욱 많이 발권해 외환 지장에서 팔아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대신에 달러화를 손쉽게 살 수 있다. 즉, 외환 보유고가 늘어나는 것이다. 늘어난 외환 보유고는 통일 독일의 마르크화에 대한 국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여의봉이다. 이제 슬슬 한 번쯤 그 위명을 들어 보았을 법한 인물이 등장할 차례다. 바로 조지 소로스라는 인물이다. 일명 '헤지 펀드의 제왕'으로 IMF 외환 위기 발생 직후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한 다미로 국제 금융계의 큰 손 중의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 소로스 입장에서는 영국이 파우드화를 마구 사주겠다는 데 이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영국이 슬슬 유럽 통화 시스템에서 탈퇴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정보도 입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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