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
중국은 세계 물동량을 담당하는 나라이니 만큼 항구 사용 노하우가 방대하고도 철저하다. 이러한 계책을 통해 타국에 대한 일대일로 정책으로 이용하고 있다.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
지난 포스팅에서도 살펴봤듯이, 중국은 애초에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항구의 사용이 불가능할 것임을 미리 알고 있었다. 정해진 기차 궤적과도 같이 2012년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7억 5천만 달러의 차관을 연 이율 6.3%의 고리로 또다시 빌려야만 했다. 기존의 이율 3%였던 것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고이율이었다. 저금리 기조가 완연했던 2012년에 6.3%의 이율은 스리랑카 정부가 그만큼 아쉬운 상황이었다는 점을 예시한다. 결과적으로 라자팍스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함반토타 항구를 중국에게 담보로 잡혀버린 꼴이었다. 항구의 지분 85%를 보유하게 된 중국은 물동량은 함반투타 항구에 넣어 주기만 하면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진주 목걸이를 위한 목적 항구이기에 중국산 물량을 주로 처리하는 것이 전략적으로도 유리하다.
콜롬보 항구
비단 함반토타 항구만이 아니었다. 이미 중국은 수도 콜롬보 항구 옆에 새로 짓는 신도시 부지 역시 99년간이나 임차했다. 콜롬보는 스리랑카의 서쪽이자 인도 남동부와 50km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다. 군사 전략적으로 콜롬보 항구에 중국 항모와 잠수함 전단을 배치해 두면 인도 해군의 발을 묶어 둘 수 있다. 향후 인도와 국경 분쟁이 발생할 경우 예전처럼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을 태세다. 남쪽의 해군력으로 협박해 간다면 추후 인도와의 분쟁 시 협상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갈 수도 있다. 인도와 마주 보고 있는 콜롬보 항은 그러한 전략적 가치에 준해 포섭된 곳이었다. 잔면 스리랑카 동편에 위치한 함반토타 항구는 진주 목걸이를 가위로 끊으려는 인도 해군으로부터 아웃복싱을 구사할 수 있는 최적지다. 인도와 마주 보고 있는 서편의 콜롬보항에 중국 해군을 위치시킬 경우 동편의 함반토타항은 중국으로 가는 유조선과 화물선 등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그만큼 함반토타 항은 진주 목걸이에 있어 크라 운하로 건너가야 할 물동량을 호송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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