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경제, 음악 역사

미국이 잊고 있었던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

by 미끄덩덩 2022. 2. 4.

미국에서는 제조업을 크게 기약하기 어려운 산업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경영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분야가 바로 금융이다. 상품 자본주의에서 금융 자본주의로 전환된 이후 국제 무역보다는 금융 분야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제조업 기반의 실물인 국제 무역보다는 미래 가치를 평가하고 부풀리는 파이낸스 분야가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따라서 취업자들 역시 노동의 대가를 기대해야 하는 제조업보다 미래 가치를 직접 만지작거릴 수 있는 금융권을 선호한다. 보상이 보다 크기 때문에 그러하다.

 

하지만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금융 시장에 폭풍이 불어 여기저기서 난파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자동차 빅 3인 GM, 포드 그리고 크라이슬러는 2008년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GM은 2008년 3분기에만 25억 달러, 포드사는 1억 9천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다. 특히나 10월 달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8% 그리고 59%나 감소했다. 이 당시 미국 GDP의 5% 그리고 미국에서만 27만 명의 인력을 거느린 자동차 산업이 무너질 경우 서브프라임발 경제 위기는 실물 경기를 침체시켜 그야말로 급전직하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018년 8월 26일 미 자동차 빅 3는 결국 미국 정부에 500억 달러에 달하는 긴급 구제 금융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미국은 그제야 잊고 있던 제조업에 관한 앨범을 꺼내 먼지를 털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정책 목표로 삼았다. 아바마 행정부가 가장 먼저 손길을 내밀었던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자동차 산업이다. 한미 FTA가 체결될 당시에 미국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했던 산업 분야이기도 하다. 2008년 11월 9일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아들 부시 행정부가 당장 3차 구제 금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은 자동차 산업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자동차 산업은 산업 연관 효과 즉, 타 산업에 미치는 부가 가치 창출 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일자리와 직결되어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미 자동차 산업은 약진을 거듭했다. 2010년 7월 오바마 대통령은 디트로이트를 직접 찾아 603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던 GM과 크라이슬러가 흑자 기조로 돌아섰음을 확인했다. 특히 495억 달러를 지원받았던 GM은 70억 달러를 상환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2013년에 들어서는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자동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자신이 퇴임하던 해인 2016년 1월 20일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다시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