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체사상과 유일체제의 형성과정에 있어 사실상 문학은 하나의 선전매체로서 선전 선동의 수단으로 김일성을 위시한 권력 계층에 의해 적극 활용되어 왔다. 여기에서는 북한 문학사에서 새롭게 형성되었던 문학 장르인 오체르크에 관해 고찰하겠다.
새로운 문학 장르 오체르크
오체르크 북한 정치체제의 형성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남한 연구소에서 제외되었다. 주체사상과 연관된 문학적 형상화의 논의에만 치중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사살상 오체르크라는 하나의 문학 장르만으로도 북한 정치체제 형성 과정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이 장르는 사회주의 통일전선 연대와 유일체제 형성에 밀착되어 있다. 즉, 동북아시아 문학과 정치의 관계에 있어 북한만의 독특한 정치 상황을 반영하는 이데올로기적 문학 장으로 매우 특징적이다. 먼저 오체르크가 북한에 도입되어 실화문학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고찰한 후, 실제 작품들의 내용과 경향을 분석하고 이 문학 장르의 정치적 함의와 역사적 의미를 해석 평가하기로 하겠다.
북한에서 오체르크에 관해 최초로 소개하는 비평은 1952년 12월 [문학예술]에 실린 이효운의 [문학 장르 오-체르끄에 관하여]이다. 주지하다시피 사회주의 정치체제 수립 수기부터 북한의 문학은 일종의 정신적 무기로서 기능하였다. 이효운은 이 글에서 실제 이용되지 않은 '문학적 탄약과 무기'가 많음을 지적하면서 그중 한 장르가 '오체르크'라 하였다. 예문을 보면 오체르크는 소련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의 초기 정치체제가 소련 사회주의 체제의 이식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문학장도 그 영향권 내에 존재했을 것이라는 짐작은 어렵지 않다. 실제 초기 문학작품들 속에서 소련은 선진적 모국으로서 숭앙의 대상으로 재현되었다.
이효운은 당시 문학인들이 수필을 폄하하는 고정관념에 젖어 스케치에서 시작되는 오체르크를 정상적인 문학 장르가 아닌 무학적 부속품으로 인식하려는 것을 비판하면서 이 장르의 중요성과 독립성을 주장한다. 또한 본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련에서의 창작 이후 오체르크로 분류할 수 있는 많은 작품들이 창작되었다. 그렇지만 실제 구체적으로 이 장르에 대한 이론 정립이 부족하여 사회주의 체제의 사상적 선전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게 어려웠다. 때문에 이제라도 그 이론적 정립이 시급하다는 점을 문제 제기한다.
이 글에서는 오체르크의 성격을 몇 가지로 규정한다. 산문적 성격, 소설 구조, 이야기의 줄거리, 특징적 묘사 외에도 고리끼가 말한 시평적 성격을 추가하여 정의 설명한다. 시평적 성격으로서 오체르크를 설명하면서 작가의 기능을 언급하는 부분도 있다. '강력한 무기로서의 성격은 그것이 생활과 현실을 깊게 알며, 그 속에서 새롭고 의의 깊은 현상을 발견하여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며 해결하는 사회 현상을 꾸준히 연구하는 데 있다.'면서 '나라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오체르크가 좋고 특별히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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