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직후 유럽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자. 전쟁 후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황폐화되었다. 일단 생필품에 대한 생산력부터 증가시켜야 국민들이 생존할 수 있다. 소비는 아직도 먼 이야기다. 사치는 꿈도 못 꾼다. 독일에서는 네 명이 모여야 성냥 하나로 불을 붙인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그러나 우리는 아담 스미스 이후로 자유 무역을 통해 국제 교역량을 늘려야만 경제가 선순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유럽의 경제를 재건해할 선택지 두 가지가 남아있었다. 바로 미국식의 자본주의와 러시아식의 공산주의다.
이제 미국과 소련이 대부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미국은 유럽 진영이 공산화가 될까 봐 걱정이다. 공산주의가 확장될수록 미국이 애써 2차 대전을 참전한 보람이 없다. 유럽에 친미 세력을 심어두는 것이 정치경제학적으로 매우 유리하다. 미국도 기형적으로 늘어난 군비를 줄이고 정상적인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만 한다. 또한 유럽 역시 경제 재건을 통해 중산층을 확보시켜야 한다. 그것이 확장을 막는 길이다. 우선 경제학 교과서 이야기를 따라가자. 소위 친미 진영의 양대 산맥인 영국과 프랑스는 서로 교역을 해야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금본위제는 사실상 무너졌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금이 있어야 금본위 제도를 할 것이나 안타깝게도 영국과 프랑스는 금이 그다지 없다. 따라서 두 나라는 서로의 화폐를 상호 간에 믿지를 못한다. 매개체인 화폐가 제 구실을 못하니 교역에 적극성을 띌 수가 없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우위와 비교 우위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교역을 통해 중산층을 형성시켜야 할 처지다. 그래야 경제가 성장해 공산주의 물결 하에서도 버틸 수 있는 내성을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 간의 화폐를 믿지 못한다. 때문에 국제 무역을 확대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확대시키지 못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여기서 발생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상호 간 화폐에 대한 신회성이다. 금도 없이 영국과 프랑스가 파운드와 프랑으로 거래한다는 것은 마치 면허증도 없는 상태에서 오락실 자동차 게임의 달인이 된 후 F1 레이스에 출전하겠다는 것과 진배없다. 서로 교역을 해야 생산력이 증가하며 투자, 일자리, 소득이 발생할 것이나 교역을 하려고 해도 서로 간에 가진 금이 별로 없다.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오직 사진 것은 자기 나라에서 인쇄하면 되는 화폐뿐이다. 막연한 신뢰 하에 무작정 교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교역이 끊긴다. 그렇다면 더욱더 공산주의는 기능을 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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